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중국 SNS 계정이 삭제됐다. 현지에선 리사가 지난 9월 출연한 크레이지 호스 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리사의 웨이보 계정에 접속하면 ‘이 계정은 법률, 규정 및 웨이보 커뮤니티 협약 관련 조항을 위반했다는 신고로 인해 더는 볼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블랙핑크 다른 멤버인 지수, 제니, 로제의 계정은 이전처럼 남아 있다.
CNN 홍콩 특파원은 “계정 정지는 리사가 지난 9월 프랑스 파리 카바레인 크레이지 호스에서 공연한 이후 발생했다”면서 “크레이지 호스는 파리 최고의 풍자극 공연 공간 중 하나이지만, 리사의 공연은 보수적인 태도가 만연한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웨이보 측은 리사의 웨이보 계정이 어떤 조항을 위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CNN은 “리사의 크레이지 호스 쇼 출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용자와 그의 공연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웨이보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며 “웨이보는 국가의 수많은 검열 규칙을 위반한 페이지뿐 아니라 너무 많은 논란을 일으키는 페이지를 정기적으로 중단·제거한다”고 부연했다.
크레이지 호스 쇼는 프랑스 전위예술가인 알랭 베르나댕이 시작한 카바레 쇼다. 리사 외에도 캐나다 배우 파멜라 앤더슨 등 유명 연예인이 이 공연에 출연했다. 크리스찬 루부탱, 칼 라커펠트 등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들과도 협업했다. 2015년엔 내한 공연도 열렸지만 선정성 논란과 고가 티켓 등으로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