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비중이 크지 않았던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교역국의 수출액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 실적을 분석한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실적과 호조 국가 분석’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 기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10개 국가는 폴란드, 헝가리, 튀르키예, 키르기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벨기에, 카타르 순이었다.
이들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한 9개국은 한국 수출 규모 13위 폴란드, 55위 카타르 등 10∼50위권 국가들이다. 9개국의 수출 규모를 합치면 약 336억9000만달러로 수출 4위인 일본(214억9000만달러)을 웃도는 수준이다.
수출액 증가율 1위인 폴란드의 경우 올해 들어 9월까지 수출액이 69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5억6000만달러(28.6%) 늘어났다.
또 헝가리 수출액은 54억9000만달러로 12억4000만달러(29.2%) 늘고, 튀르키예 수출액은 69억5000만달러로 10억2000만달러(1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 증가율은 키르기스스탄이 332.3%로 가장 높았다.
대한상의는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증가 이유를 유럽연합(EU) 진출 교두보 국가의 생산 확대(폴란드·헝가리·튀르키예),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환경 변화(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 방산 등 정부의 경제 외교(사우디·UAE·카타르) 등으로 요약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세계 무역 시장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방향으로 분절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 커다란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크고 익숙한 시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발전 가능성이 큰 틈새시장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