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수능 마케팅에 돌입했다. 다만 매년 줄어드는 수험생들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중심의 마케팅에 더 이상 흥미를 못 느끼는 세대 분위기로 인해 큰 효과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16일부터 30일까지 매장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수험생 응원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이벤트 대상 음료 5종(클래식 밀크 티·자몽 허니 블랙 티·자바 칩 프라푸치노·제주 유기농 말차로 만든 크림 프라푸치노) 주문 시 매장에서 수험표를 보여주면 무료로 한 사이즈를 크게 받을 수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더플레이스 등 식당도 수능 수험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빕스는 다음달 15일까지 수험생과 학생 대상으로 샐러드바 4인 이용 시 1인 무료 혜택을 주는 '3+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수험생 또는 중·고등학생이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주문 전 수험표나 중·고등학교 학생증 또는 청소년증을 제시하면 된다. 수험생 또는 청소년 동반 시 테이블당 1회 적용 가능하다.
또한 빕스와 더플레이스는 11월 SK텔레콤 T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영데이(0 day)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0일과 20일, 30일에 해당 쿠폰과 수험표를 제시하면 4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플레이스는 3만원 이상 주문 시 ‘프레시 마르게리타 피자’를 증정하고, 수험표를 제시하면 에이드 1잔을 추가 제공한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도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앱에서 수능 수험생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해당 쿠폰과 함께 수험표를 제시하면 케이크 구매 시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피자 프랜차이즈도 나섰다. 도미노피자는 오는 16일과 17일 수험생을 대상으로 피자 4종 세트에 대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문 포장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피자헛도 SKT T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SKT 0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다만 수능 마케팅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수능 마케팅은 주로 오프라인 행사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온라인에 더 익숙한 10대들의 관심을 더 이상 끌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수험생이 계속 줄고 있는 점도 마케팅이 없어져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은 올해 2023년 50만4588명으로 5년 전인 2019년(54만8734명)보다 4만4000명 감소했다. 수험생들의 관심도 예전 같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험생도 원체 많았고 이들이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공간도 극장이나 식당 등 오프라인에 한정되어 있었다”면서 “다만 오늘날의 젊은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고 식당을 예약하는 거에 익숙해져 있는 만큼 더 이상 예전처럼 오프라인 마케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