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을 앞두고 국내 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 오비맥주 ‘카스’와, 2위 하이트진로 ‘테라’를 이을 세 번째 자리를 놓고 업계는 신제품 경쟁이 한창이다. 점유율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 오비맥주 ‘한맥’, 초반 물량 공세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하이트진로 ‘켈리’, 롯데칠성음료의 신제품 ‘크러시’ 중 누가 3위 자리를 차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가정시장 기준 맥주 점유율은 카스(37.89%)가 1위, 테라(10.67%)가 2위다. 3위부터는 한 자릿수 점유율이다.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는 브랜드가 2개밖에 없는 만큼 3위부터는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국내 주류회사는 신제품을 통해 3위 자리를 꿰차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선두에 있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한맥’과 ‘켈리’를 통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회사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양사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 한다. 연말 특수를 고려해 21일부터 유흥시장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크러시’를 선출시했다. 12월부터는 가정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 5% 미만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롯데의 전략은 ‘가격’이다. 크러시의 제품 출고가는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의 출고가보다 저렴하다.
현재까지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건 지난 4월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켈리다. 켈리는 올해 3분기 6.6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에 오른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 출시 초기 막대한 마케팅비를 투입했고 일정 점유율을 확보하며 효과를 봤다. 다만 초반 물량 공세로 끌어올린 점유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장 먼저 출시됐지만 점유율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 ‘한맥’ 역시 올해 연말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입장에서 연말은 중요한 시기다. 보통 제품 출시 이후 6개월 정도를 분기점으로 본다. 이 때까지 마케팅비를 투입해서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1, 2위는 공고해서 쉽게 깨지지 않는다. 나머지 브랜드들이 분기별, 반기별, 이슈 따라 매번 바뀐다”며 “현재 초반 물량 공세를 퍼부은 켈리가 앞서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지금처럼 홍보와 마케팅에 비용을 투자하지 못할 테고 이 경우 켈리가 순위를 지킬지 새로운 3위가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