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을 강력 규탄했다.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에 착수하는 한편 대응 방안 모색에도 나섰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우주발사체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뻔뻔하게 위반한 것으로, 기역 간 긴장을 고조시키며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 관련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날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이번 발사에 ICBM 기술이 사용됐으며 유엔 결의안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왓슨 대변인은 “우리는 동맹국,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며 “미국, 한국, 일본은 방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대화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왓슨 대변인은 “북한이 진지한 협상을 위해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며 “외교 문이 닫히지 않았다. 북한은 도발적인 행동을 즉시 중단하고 관여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한국시간으로 전날 밤 10시42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 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일본 정부에 22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으나, 당초 예고 시간보다 앞당겨 발사를 감행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 5월과 8월에 이은 3번째 시도다. 북한은 지난 5월3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실은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을 발사했지만 2단 로켓 점화 실패로 해상에 추락했고, 이어 지난 8월24일 2차 발사를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로 끝났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