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제6회 항암지료의 날을 맞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학회는 네이버, 구글,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국민들에게 유통되는 암 치료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분석했다.
국내 발병률이 높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 등 7대 암을 중심으로 신뢰도를 살펴본 결과, 약 919건의 게시글이 노출됐다. 암 치료 정보나 투병 경험 관련 내용에 병원 홍보 및 광고 내용을 담은 ‘광고성 포스팅’이 48.6%를 차지했다.
신뢰성이 떨어지는 암 치료 정보는 주로 블로그를 통해 유통되고 있었다. 광고성 콘텐츠가 주요하게 게시되는 전체 채널 중 60.4%가 블로그였다. 주로 유방암, 대장암, 위암 순으로 광고성 글의 비율이 높았다.
최원영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대한종양내과학회 홍보위원)는 “암에 대한 기초적이고 원론적인 내용을 제공하면서 광고 내용으로 유도하는 방식의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도 있는데, 환자의 자기주도성을 증진하고 심리적 지지가 된다는 점은 좋지만 잘못된 정보, 재정적 착취, 정보 과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광고성 콘텐츠 비율이 높아진 만큼 환우들이 스스로 온라인에 유통되는 암 정보의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올바른 정보를 찾는 방법에 대한 수칙도 제시했다.
임주한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대한종양내과학회 홍보위원)는 “나와 다른 사람의 몸과 건강 상태가 같지 않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며 “보편적으로 설명하는 암 정보나 다른 사람들의 투병기는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의료진이 아닌 사람에게 치료나 약에 대한 추천을 받지 않아야 한다”면서 “주치의와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외에도 신뢰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찾아볼 것을 권했다. 임 교수는 “정부 기관이나 학회 등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신 기사나 포스팅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중배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부정확한 온라인 정보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치료에 대해선 주치의와 상의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장대영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장은 “검증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로 적절한 치료를 못 받거나 치료 시점을 놓치는 경우, 경제적 손실을 입는 사례가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 회장은 “연구회와 학회는 암 임상연구를 수행함과 동시에 환자들에게 최선의 혜택을 주기 위한 정책 결정에 지속적으로 이바지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