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마약에 취한 운전자가 몰던 롤스로이스 차량에 치어 의식을 잃었던 여성이 끝내 숨졌다.
27일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권나원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 25일 오전 5시 피해자 배모씨가 혈압 저하로 인한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며 “이날 오전 발인해 화장으로 장례절차를 모두 마쳤으며 유해는 고향인 대구 인근 납골당에 안치됐다”고 밝혔다.
배씨는 지난 8월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를 몰고 인도로 돌진한 신모(28)씨로 인해 뇌사 등 전치 24주 이상의 상해를 입었다. 경찰 조사에서 신씨는 사고 전 성형외과에서 피부 시술 명목으로 미다졸람과 디아제팜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퇴근하던 배씨를 친 뒤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났다. 피해자는 결국 사고 발생 115일 만에 숨졌다.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신씨의 죄명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에서 도주치사로 변경됐다. 신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12월6일 열릴 예정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