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부터 젊은 바람을 일으킬 겁니다”
만 23세의 나이로 대구 중·남구 총선 출사표를 던진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자신을 “제대로 된 진짜 청년”이라고 표현했다. 어떤 정치인처럼 명문 미국 하버드 대학도 인터넷 방송도 하지 않은 평범한 청년이지만 그만큼 일반적인 청년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는 정치인이란 것이다.
강 부대변인은 9일 국회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내가 원내에 진입하면 지역구가 변한다는 정체성과 대구 전체가 젊어지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이라면서 “대구의 청년 유출도 분위기를 전환할 기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생활밀착형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미니 밑에서 자랐다. 스무살엔 어려운 집안환경 때문에 일찍 경제적인 독립을 해 누구보다 생활밀착형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당시 첫 정치 자금은 국가근로장학금이었다.
강 부대변인은 자신의 대표 공약인 ‘지방청년청 설립’ 필요성을 설파했다. 대부분의 청년정책이 수도권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방청년은 목소리를 낼 여유가 없는 구조”라며 “국무조정실 등에서 청년 정책에 대한 기조를 짜나갈 때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다음은 강 부대변인과의 일문일답.
-20대 젊은 나이에 총선 출마 결심 이유는
▷처음 정치를 결심한 건 상실감 때문이다. 지난 2021년 대구 중·남구에서 곽상도 전 의원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가 있었다. 곽 전 의원은 당시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물렀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청년의 의견을 전할 수 있는 당사자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올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뛰어들었다.
-젊은 나이에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본인의 강점은
▷지역에서 키워진 중앙정치인이라는 점이다. 또 유연함이다. 지역에서 정치를 했지만 정치 경험을 중앙당에서 쌓았다. 부대변인 활동하면서 거대야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고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중앙 정치의 생리를 잘 알고 힘이 있는 스피커라고 자부한다.
우리 세대에서 성별 갈라치기가 심한 상황이라 일종의 중간재 역할이 필요하다. 대변인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직책이 아닌 해야 하는 말을 하는 직책이다. 그 역할을 1년 가까이 하면서 중재자의 역할을 많이 습득했다.
-대구 중·남구는 현역이 버티고 있다. 넘어설 차별점이 있다면
▷정치가와 행정가의 역할은 다르다. 행정가는 책임지는 자리라면 정치가는 중재하고 조율하며 국민 의견을 전달하는 자리다. 행정가 출신 정치인은 공무원식 접근이 강하고 보신주의 성향이 강하다. 다르게 표현하면 중앙에서 힘을 못 낸다. 훌륭한 선배지만 중앙에서 임팩트가 크게 있었는지 묻고 싶다. 대신 스스로 소신을 갖고 지역에서 힘 있는 목소리를 냈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우고 싶다.
-지방청년청 설립 말고 다른 대표 공약은
▷우리 캠프는 다른 곳과 다르게 공약 보도자료를 10~11쪽을 낸다. 캠프 측에서 현실성 조사나 다른 유사 사례, 실현 방법, 법 변경 방안 등을 준비한다. ‘동성로 공동캠퍼스 타운 조성’을 하고 싶다. 인천의 글로벌 캠퍼스처럼 동성로에 대학교 캠퍼스를 만들어서 청년들이 머물도록 하는 게 목표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세운 공약이었으나 현행법상 교지가 아닌 곳은 수업을 할 수 없다. 관련 법안을 의원이 되어 고치겠다.
동성로 주차장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자체 조사 결과 동성로 주차면수는 1600명이다. 지역 소재 백화점과 비교해 주차 공간 면수가 압도적으로 적기 때문에 상권 열세로 이어진다. 시에서 직접 부지를 매입해 대규모 주차장을 건설하겠다.
-당 부대변인으로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어떻게 봤나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상식의 정치를 펼치는데 적임자라고 본다. 한 위원장의 말에는 정치 고관여층의 생각과 일반인의 생각의 간극 줄일 표현이 포함돼 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에서 ‘사랑하는 동료시민 여러분’으로 바뀐 게 대표적 예시다. 정말 세련됐다고 생각한다. 당이 바뀔 기점을 만들었다고도 평가한다.
-강사빈 부대변인에게 정치란
▷정치 자체가 통합과 화합의 과정이다. 민주당에서 과한 요구를 한다면 맞서 싸우지만 그게 아니면 함께 협의해서 국민과 대구에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할 것이다. 이제 재미없는 정치를 할 때가 됐다. 정치는 시민들이 잘 살기 위한 과정이 되는 건데 잡음들만 생기는 상황이라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늘고 있다. 시민들이 보기에 효능감이 느껴지는 정치를 하고 효율적 방안과 민생에 대해 논하겠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