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된 수원 삼성이 염기훈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다.
수원 구단은 9일 “K리그1(1부리그) 재진입의 사명을 염기훈 감독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라며 “계약 기간은 2년”이라고 발표했다.
염 신임 감독은 수원의 레전드다. 2010년 수원으로 이적해 13년 동안 수원에서 416경기를 뛰며 구단 최다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최다 득점(71골), 최다 도움(121개) 역시 그의 몫이다. 수원에서 7시즌간 주장을 역임했고, 2014년 부턴 4년 연속 주장직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보류하고 플레잉 코치로 보직을 옮겼던 염 감독은 지난해 9월 경질된 김병수 전 감독을 대신해 감독 대행으로 수원 구단을 이끌었다. 감독 대행 시절 7경기에서 3승 2무 2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팀의 강등을 막지는 못했다.
수원은 강등 이후 염 감독을 포함 복수의 인물을 알아봤다. 수원은 신임 감독의 조건으로 △패배감 극복과 새로운 목표 제시 및 수행 △혼선없는 선수단 개혁 추진 △주요 핵심선수들의 이탈 방지 △구단의 장기적 발전 계획 수행 등으로 정하고, 복수의 감독 후보를 면밀히 검토했다.
새롭게 부임한 박경훈 단장은 염 감독이 창단 후 최대 위기 상황을 조속히 타개하고 선수단을 응집시켜 다시금 K리그1으로 복귀시킬 적임자로 결정했다.
수원 구단은 “선수단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염 감독이 당면 문제 해결과 팀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선임 사유를 밝혔다.
염 감독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K리그1 재진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며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팬들이 있는 한 반드시 재도약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염 감독은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선임의 전권을 갖고 새로운 사단을 구축하고, 선수단 재구성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수원은 염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강도 높은 개혁안을 수립해 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선수단은 지난 4일부터 전체 소집 후 훈련 중이며 오는 12일부터 29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수원은 지난 8일 박경훈 단장을 선임하고 강우영 제일기획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 대표이사는 현재 맡고 있는 제일기획 경영지원실장과 축구단 대표이사직을 겸임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