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더 벌어진 지지율 격차…“한동훈 컨벤션 효과”

여야, 더 벌어진 지지율 격차…“한동훈 컨벤션 효과”

민주당, 중도층 지지율 하락 폭 커
야당 내홍 및 한동훈號 컨벤션 효과…지지율 영향 미친 듯

기사승인 2024-01-11 06:00:1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바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여야 정당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이후 1월 조사에서는 9.5%p 차이를 보여 갈수록 더 격차를 보였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과 민주당 내홍이 영향을 줬을 거란 분석이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을 물을 결과, 국민의힘이 38.4%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28.9%), 지지 정당 없음(21.1%), 기타 정당(8.2%), 정의당 (1.8%), 잘 모름·무응답(1.6%) 순을 보였다.
 
직전 조사인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에 대비 국민의힘은 0.7%p 상승했으나 민주당은 2.5%p 하락했다. 여야 지지율은 지난해 3월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42.3%로 민주당(27.8%)보다 크게 앞선 이후 11월 조사까지는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하지만 12월 조사부터 균형추가 깨졌고, 올해 1월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정치성향별 분석에 따르면 중도층의 ‘지지 정당 없다’는 응답(37.7%)이 직전 조사(30.2%) 대비 7.5%p 상승했다. 중도층 지지율이 무당층으로 일부 이동했을 거란 추론이 가능하다. 
 
중도층 지지율은 여야 정당 모두에서 하락했지만, 그 폭은 민주당이 더욱 컸다. 이번 조사 결과 중도층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26.3%, 민주당 24.1%였으며, 직전 조사 대비 각각 0.8%p, 8.0%p씩 빠졌따. 
 
정치적 상황도 정당 지지율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 체제를 기존 김기현 대표에서 한 위원장으로 변경했다. 한 위원장은 임명 직후 정치 경험이 적은 중도 인사를 대거 기용했으며 신년 인사회를 통해 전국 순회 중이다. 총선의 핵심축인 공천관리위원회 구성도 곧 완료될 예정이다.
 
물론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준석 전 대표를 필두로 천하람·허은아·이기인 등이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하며 탈당했다. 이외에도 당내 정치인들의 탈당 후 개혁신당에 합류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적 상황에서 더욱 심각하다.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 관련 논란과 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방문 도중 한 시민에게 피습 당해 전날 퇴원했는데 이 과정에 헬기 특혜 논란 등 부정 이슈가 끊이질 않았다.
 
내부 분열 문제도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예고와 비주류 의원 모임이던 ‘원칙과상식’ 의원들의 탈당으로 다소 혼란스럽다. 
 
전문가는 점점 커지는 지지율 격차는 정치적 상황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기현 전 대표가 쫓겨나듯 밀려나고 한동훈 위원장이 오면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국힘 지지율이 오른 것은 취임 초반 일종의 컨벤션 효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병원에 있고 탈당 등 당내에 계속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준석 전 대표의 국힘 탈당은 오래전 예고됐고,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은 그보다는 최근의 일이기에 부정적 영향은 민주당이 더 크게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 10.2%, 무선 ARS 89.8%로 병행 조사했다.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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