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 금융권에서 지난해 11월13일부터 12월22일까지 6주간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금융소비자에게 2조원을 환급했다고 알렸다.
예·적금 5829억원, 보험금 9809억원, 증권 3595억원, 카드포인트 1131억원이다. 2조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숨은 금융자산으로 집계된 17조 9138억원의 11.4% 수준이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저축은행, 상호금융권 등 모든 금융권이 함께 참여했다. 예·적금, 보험금, 카드포인트 이외에 증권계좌에 남아있는 ‘투자자 예탁금’도 캠페인 대상으로 추가했다.
금융소비자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금융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고객센터에 연락하여 환급을 받던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숨은 금융자산을 조회하고 환급받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이번 캠페인 기간 비대면 방식으로 ‘숨은 금융자산’을 환급받은 비중은 63%으로, 인터넷 1조 85억원, 모바일 2752억원이었으며, 대면 방식으로 환급받은 비중은 37.0%(7541억원)였다.
연령별 숨은 금융자산 환급 현황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4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30대 연령층의 환급 비중은 각각 3.4%, 8.0%로 낮게 나타나는데,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의 종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인터넷뱅킹 또는 모바일 금융앱(App) 사용에 익숙하여 숨은 금융자산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소비자는 캠페인 기간 이후에도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또는 휴대폰을 통해 잠자고 있는 금융자산을 언제든지 조회·환급받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 접속해 ‘내 계좌 한눈에’로 들어가면 된다. 핸드폰으로는 ‘어카운트인포’ 앱을 신청한 뒤 ‘내 계좌 한눈에’를 클릭하면 된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숨은 금융자산 관리기준 개선방안에 따라 금융자산의 만기가 도래하기 전·후 금융소비자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도록 하고, 금융소비자로 하여금 금융자산 만기시 자동입금계좌를 지정토록 해 숨은 금융자산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