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위암의 경우 면역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미충족 환자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놈앤컴퍼니는 3차 치료제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유의미한 결과를 입증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지놈앤컴퍼니는 ‘2024년 미국임상종양학회소화기암심포지엄(ASCO GI 2024)’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치료제 ‘GEN-001’의 위암 대상 임상시험 2상 컷오프 데이터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날 총 220개 포스터가 발표된 가운데, 지놈앤컴퍼니는 전문가들의 호평을 얻어 별도의 발표 세션을 가지기도 했다.
최근 위암은 1차, 2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를 활용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화학항암제와 병용했을 때 생존율이 약 12개월 연장되는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다. 3차 치료제에선 화학항암제 TAS-102(성분명 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이 유일하다.
지놈앤컴퍼니의 GEN-001은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락토코커스 락티스(Lactococcus lactis) 단일 균주를 주성분으로 하는 경구용 치료제로, 위암 환자 대상 3차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위암 대상 임상 2상은 독일 머크의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와의 병용 투여로 설계됐다.
이번 ASCO GI에서 발표된 임상 2상 컷오프 데이터에 따르면, 4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 평가를 진행해 7건의 부분 반응(PR)은 확인됐다.
특히 기존에 면역항암제를 투여 받은 적이 있으며, 이에 불응한 환자 8명 가운데 3명(객관적 반응률, 37.5%)이 부분 반응을 보였다. 부분 반응은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상태를 말한다.
종양이 더 이상 커지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1.7개월, 전체생존율(OS) 중간값은 7.9개월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심각한 약물 부작용은 없었다.
배 대표는 “이번 결과에서는 객관적 반응률(ORR)인 1차 지표가 앞서 목표했던 5%를 초과 달성했다”며 “면역항암제 치료에 실패했던 일부 환자에서도 객관적 반응률을 확인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반응 지속기간과 바이오마커 분석 데이터, 전체생존율 데이터 등을 추가로 확보해 향후 개발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라며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신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상업화를 시작해 올해부터 지속적인 결실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GEN-001은 독일 머크와의 임상 외에도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담도암을 대상으로 임상 2상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