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ELS 상품 가운데 지난 19일까지 2296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올해 첫 만기 상환이 시작된 이후 11일 만에 손실액이 23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 기간 만기 도래한 원금 약 4353억원 중 2057억원만 상환하면서 손실률은 52.8%로 집계됐다. 만기 일자마다 다르지만 일부 상품에서는 56.1% 손실률도 확인되는 등 손실률도 점점 커지고 있다.
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50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ang Seng China Enterprises Index)를 뜻한다. H지수는 지난 2021년 상반기 1만2000포인트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 19일에는 5127.24포인트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5768.50포인트)과 비교해 11.1% 하락한 수치다.
ELS 상품 구조를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홍콩H지수가 2021년 상반기의 65∼70% 수준은 돼야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2021년 상반기 홍콩H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대략 1만340∼1만2229대 범위에서 움직였고 현재는 500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홍콩H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않는 한 원금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홍콩H지수 연계 ELS 주요 판매사 12곳(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투자증권)에 대해 현장 검사를 실시하고 불완전 판매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