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유가족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참사 현장 앞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했습니다.
유가족 및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거부권 행사와 유가족 지원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정민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자 하는 일 외에는 우리에겐 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 이남훈씨 어머니 박영수씨는 "진실 규명 없는 피해자 지원책이 아니라 진상조사기구를 설립하고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있는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1.4㎞ 구간을 약 두 시간 동안 도로 위에서 오체투지를 하며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오체투지에는 유족 70명을 포함해 약 1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