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6월 금리 인하 예상…美시장·헬스케어 업종 긍정적”

“연준, 6월 금리 인하 예상…美시장·헬스케어 업종 긍정적”

상반기 글로벌 채권·주식시장 전망
경착륙보다 연착륙에 무게
“채권시장에 긍정적 환경…타이밍 계산보다 미리 투자를”
“美 대형 기술주 집중 현상 완화될 것…헬스케어 아직 저평가”

기사승인 2024-01-31 13:07:41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3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진용 기자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이 올해 5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고, 그 시기는 2024년 중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B자산운용은 3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4년 상반기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AB자산운용 유재흥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24년도 2분기 말 정도 되면 전반적으로 물가 압력이 연준이 원하는 2%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연준은 31일(한국시간 내달 1일 오전 4시)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내고 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가 큰 폭으로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시장은 연준이 3월부터 시작해 모두 5~6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 금리를 1.25%~1.50% 정도 낮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채권 시장의 경우, 높아진 금리와 연준의 완화 사이클 시작 가능성이 채권 시장을 양호하게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 매니저는 “2023년도를 돌아보면 생각보다 미국 경제는 양호했다. 물가 압력을 완화하는 숙제가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올해는 미국 경제가 전년도보다는 낮은 1.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이 전년도에 비해 둔화는 되겠지만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고용 시장이 상당히 견조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유 매니저는 “연준은 아마 2분기 말 정도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고, 횟수는 5번 정도가 될 것”이라며 “최근 연준이 예상하는 금리인하 폭과 시장이 기대하는 폭 사이에 일정 부분 간극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인하 시기나 그 폭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연준을 비롯해,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 정책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채권시장에서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채시장은 연준이 최초 금리 인하하는 시기 3개월 전에 이미 선반영해 움직이기 시작한다”면서 “올해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정확한 타이밍을 계산해 움직이기보다는, 미리 투자를 해서 유지를 하는 편이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유 매니저는 또 미국 회사채를 산다면 CCC 채권의 비중은 낮추고, BB나 B 등급에 초점을 두는 게 좋고, 이머징 마켓 채권의 경우에는 현지 통화 표시 채권보다는 회사채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주식, 연착륙 가능…미 증시 여전히 매력

올해 글로벌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거시경제 측면에서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인플레이션도 차츰 둔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여러 경제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개별 종목 우량성에 집중하고 선별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23년 주식 시장 성과는 좋았지만 이는 일부 극소수 종목에 집중돼있고 그 외의 주식은 부진했다”면서 “이같은 시장 집중현상이 지난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면 2024년도에 들어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보였던 소수 대형 기술주 집중현상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매니저는 미국 시장은 올해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니저는 “시장에서 미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과대평가 됐다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국 시장 밸류에이션이 타 시장 대비 비쌀 수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미국 시장이 타 시장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량 성장주가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굉장히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업종이 투자자에게 긍정적 성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 헬스케어 업종이 고령화 심화라는 인구 통계학적 측면에서 각광받을 수밖에 없고 △ 헬스케어 업종은 거시경제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을 낮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헬스케어 업종은 현재 저평가됐고, AI(인공지능)이 헬스케어 산업 내 진료·진단, 임상실험, 신약개발 등 여러 측면에서 큰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이런 호재가 반영되기 전이라는 점도 그 근거로 들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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