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대학 무전공 중도 탈락, 일반 과보다 2~5배 높아

서울권 대학 무전공 중도 탈락, 일반 과보다 2~5배 높아

기사승인 2024-02-05 07:29:28
서울 한 대학가 교정. 기사 내용과 무관. 쿠키뉴스 자료사진

교육당국이 대학의 무전공 전형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학에서 무전공 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이 일반 신입생보다 최대 5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대학별 공시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등 5개교에서 ‘자유전공학부’ 또는 계열·단과대학 단위 ‘광역 선발’ 모집단위의 중도 탈락률이 해당 대학 전체 평균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탈락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유급 등으로 졸업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지난해 공시된 2022년 서울대의 중도 탈락률 전체 평균은 1.9%이다. 그러나 국어국문학과, 역사학과 등을 광역 선발하는 인문계열은 이를 크게 웃도는 4.9%였다.

연세대는 융합과학공학부의 중도 탈락률이 15.6%로 평균(3.0%)보다 5배 이상 높았다. 글로벌인재학부(6.2%)와 융합인문사회학부(4.8%)도 평균보다 높았다. 고려대도 자유전공학부의 중도 탈락률이 5.8%로 평균 3.4% 이상이었다.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무전공 학과의 중도 탈락률은 14.2%로 전체 평균(3.2%)보다 4배 이상 높았다. 공학계열 무전공 학과의 중도탈락률은 12.4%, 인문과학계열은 6.3%, 사회과학계열은 6.1%로 나타나 평균보다 높았다. 서강대 인문학부 무전공 학과 중도 탈락률은 14.0%, 사회과학부는 10.3%로 평균 3.7%를 웃돌았다.
 
교육업계는 무전공 학과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배정받지 못하는 등 이유로 부적응해 중도 탈락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무전공 입학 후 학과 배정 문제가 발생하면 중도탈락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각 대학은 수험생들에게 매우 정밀하고 구체적인 입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대학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을 내놓고, 수도권대가 모집정원 25%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면 국고 인센티브를 더 많이 지원하도록 했다. 비율에 따라 지원받는 금액 차이는 3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재정난에 시달려온 대학들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무전공 선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달 10~22일 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무전공 선발 전형 운용 대학 61곳 중 47곳(77%)이 “무전공 선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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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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