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게, 소포장으로”… 1인 가구 맞춤형 집중하는 유통가

“신선하게, 소포장으로”… 1인 가구 맞춤형 집중하는 유통가

편의점·슈퍼마켓, 특화매장·소포장 상품 확대
신선 식품 강화로 '장보기' 수요 공략 나서
“젊은 층 겨냥한 경쟁 치열해질 것”

기사승인 2024-03-05 14:00:08
4일 서울 시내 한 슈퍼마켓에 소포장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한나 기자

1인·맞벌이 가구가 확산하면서 유통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소포장 상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신선강화형 매장을 늘려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올해부터 신선강화형 매장(FCS)에 공을 들이고 있다. FCS는 장보기에 특화한 편의점 모델이다. 농·축·수산식품과 조미료, 통조림, 즉석식품, 냉장식품 등 장보기 관련 식품군이 일반 편의점보다 500여종 더 많은 게 특징이다. 도입 시점인 2021년 3개였던 FCS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53개로 늘었다. GS25는 올해 안에 최대 10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25가 신선강화형 매장을 늘리는 이유는 장보기 트렌드가 변화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1∼2인 가구 비중이 늘면서 근거리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030 젊은 층이 대다수인 1∼2인 가구는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식재료를 소량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많은 편이다. 실제 GS25 신선식품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1년 37.2% △2022년 31.8% △2023년 23.7% 로 신장했다. 

4일 서울 시내 한 슈퍼마켓에 소포장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한나 기자

기업형 슈퍼마켓(SSM)들도 1∼2인 가구 수요를 겨냥해 매장을 리뉴얼하고 상품 구색에 힘을 주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9월 서울 삼성점을 1∼2인 가구에 특화된 점포로 탈바꿈했다. 매장 면적의 90%를 소용량 채소와 가공·조리식품 등으로 채웠다. 주변에 오피스가 밀집해 있고 2030 중심의 1∼2인 가구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식품 품목 수를 40% 확대했다.

또 한 끼 대용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1인용 도시락과 소용량 초밥 등을 진열했다. 서울 삼성점은 리뉴얼 개장 이후 누계 매출액이 전체 직영점 대비 50% 가량 높게 나타났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학동역점을 1∼2인 가구 특화 점포로 운영 중이다. 학동역점은 델리와 샌드위치, 샐러드 등 젊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즉석 식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각김밥, 도시락을 비롯해 다양한 용량의 간편 밀키트도 빠른 구매가 가능하도록 동선을 조정했다.  

학동역점은 리뉴얼 첫 주 7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리뉴얼 후 약 12주 동안 평균 두자리 수 이상의 매출 성장과 고객수가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홈플러스는 오는 5월 역세권, 상업지역에 위치한 익스프레스부터 본격적으로 도심 1인 가구 상권에 특화된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유통가도 이런 변화에 발맞춘 다양한 상품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의 알뜰 소비 등을 타겟으로 한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인 가구 비중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처음 30%를 넘어선 이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전년 대비 33만6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3.4%에서 2022년 34.5%로 높아졌다. 2인 가구도 2015년 26.1%에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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