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을 보좌한 권향엽 예비후보가 호남 지역구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민주당이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 부인을 보좌한 권 후보를 전략공천 했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흠결 없는 현역에게 경선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인 낙하산 공천을 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선거구 현역 의원인 서동용 민주당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에 해당하지 않았고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우위였다”며 “많은 전국 지역구 중 왜 이곳이 여성전략특구로 지정돼야했는지 알 수 없다”고 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관리위원회가 호남 지역은 경선이 원칙이라고 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스스로 약속을 깨고 당규가 정한 절차와 원칙을 무시했다’고 반박했다”며 “한 마디로 시스템 공천과 거리가 먼 사천”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워낙 말도 안 되는 공천이라 이재명 팬카페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당 안팎에선 재판을 앞둔 김혜경 여사에 대한 사법 리스크 대비 공천이 아니냐는 얘기가 들려온다”고 했다.
아울러 “그런데도 이 대표는 민주당 전대미문 공천파동을 두고 물 흐르는 소리라고 했다”며 “국민 시선은 안중에도 두지 않겠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의대정원확대 관련 혼선을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윤 원내대표는 “과학적 계산이 아닌 정치적 계산에 매몰돼 혼선을 주는 건 문제 해결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의료개혁은 누군가의 정치적 스포트라이트를 위해 준비된 무대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