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발하면서 야간·주말 진료를 축소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산부인과 전문의)과 집행부는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학술 세미나에서 최근 의료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개원의협의회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협의회로, 동네 병의원을 개원해 운영하는 의사들의 모임이다.
김동석 회장은 “아직 협의회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은 없고, 집단 휴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개원의들 사이에 토요일이나 야간에 진료하지 않고 주 5일 40시간 근무하는 ‘준법 진료’를 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나겠다고 얘기하고 있으니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내부 지침을 세운 건 아니고, 개원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원의협의회는 야간과 주말 진료를 줄이는 ‘준법 진료’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개원의 대부분은 자영업자여서 진료 시간은 각 의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다. 개원 의사들까지 진료 축소에 나설 경우 시민들의 의료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