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국내 주류업계도 환경 활동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세계 물의 날’은 수질오염과 물 부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UN이 3월 22일로 제정·선포한 날이다.
특히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 경영이 국제 사회의 트렌드가 되며 주류업계도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3개 생산공장 인근 하천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며 지속가능한 생태하천 조성에 나섰다.
특히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과 유용 미생물과 황토를 배합한 ‘EM 흙공’ 던지기를 통해 수질오염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EM 흑공을 던져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토양을 복원, 악취까지 제거할 수 있어 환경 정화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청주공장은 청주시 무심천 일대에서 플로깅과 ‘EM 흙공’ 던지기 활동을 실시했다.
임직원 대상 물 사용량 교육도 시행됐다. 이천공장은 공장 인근 소하천과 공장 외곽에서 하천 정화활동과 임직원 대상 제품의 원료, 제조, 유통, 사용, 폐기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총 사용량을 알아가는 ‘물발자국’ 게임을 시행했다. 광주공장은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주최하는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물 관리 협력 활용’ 세미나와 광주 광산구 황룡강 일대 장록습지에서 실시하는 정화활동에 참여했다.
하이트진로도 ESG 경영 실현을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반려해변 정화활동’을 통해 환경 정화에 나섰다. 반려해변 사업은 해양 쓰레기 절감을 위해 특정 해변을 기업이나 단체, 학교가 자신의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자는 취지로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환경 사업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일 반려해변인 제주도 닭머르 해안에서 정화활동을 했다. 반려해변 정화활동으로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해양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닭머르 해안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한 하이트진로는 6월과 9월 정화활동을 했었다. 올해는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분기별 1회, 연간 총 4회 닭머르 해안 정화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반려해변 추가 입양을 검토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가꾸고 돌보는 반려해변은 일상 속에서 실천하기 좋은 환경정화활동으로서 당사의 대표 ESG활동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ESG 활동은 환경을 중요시 여기는 현 세대를 중심으로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를 보고 구매의사를 결정하는 ‘가치소비’가 확산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류업계의 경우 주류 핵심 원료가 물이기 때문에 해양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류업계 지속가능경영 선도기업으로서 맥주의 핵심 원료인 ‘물’ 보호에 책임감을 갖고 친환경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