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된 OCI홀딩스가 제약바이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췄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29일 중구 OCI빌딩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제 진행된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 받지 못해 송구하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며 주주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제약사 뿐만 아니라 해외 제약사들을 두루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전날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합에 반대한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전 사장 형제가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양측의 통합은 불발됐다.

주주총회를 통해 한미약품 사내이사에 합류한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는 사임할 예정이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은 통합 무산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경영 안정화를 위한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송 회장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통합이 최종 성사에 이르지 못해 회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통합안을 만들게 했던 여러 어려운 상황은 그대로이므로, 경영진과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힘을 합해 신약 명가 한미를 지키고 발전시킬 방안을 다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도 “통합은 어렵게 됐지만 양사가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마음을 열고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