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으로 집단행동에 나선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의대 40개교 중 34곳이 수업을 재개했다. 다만 많은 학교에서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실제 출석률은 파악하기 어렵다.
교육부는 “29일자로 예과 2학년∼본과 4학년 기준으로 수업을 재개한 의대는 총 34개교”라고 30일 밝혔다.
의대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상 매 학년도 30주인 수업일수를 채워야 한다. 이에 개강을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대생들의 복귀 가능성이 없어 수업 재개 당일에도 개강 일자를 늦추는 의대도 있다. 실제 성균관대, 울산대 역시 전날 개강이 예정되었으나 의대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판단해 개강 날짜를 2주 연기했다. 건양대, 조선대, 인하대 역시 29일로 예정됐던 개강일을 지난주 미루겠다고 결정했다.
개강한 의대는 대부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한다. 실시간 원격 수업이 아니기에 의대생들의 출석률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일부 의대는 대면 실습수업을 재개했으나 의대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출석 일수 미달로 ‘집단 유급’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받는다. 의대는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유급될 경우 학생들은 한 학기 수업을 다시 들어야 하는데, 본과의 경우 1학기과목이 2학기에 개설되지 않아 사실상 1년이 뒤처지는 것이다.
교육부는 집단 유급 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해 “대학들이 학사 운영을 다양한 방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집단 유급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