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 3개월 만에 2%대…사과·배 ‘고공행진’

소비자물가 상승 3개월 만에 2%대…사과·배 ‘고공행진’

기사승인 2024-05-02 10:19:54
소비자가 매대에 진열된 사과를 보고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3%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두달 연속 3.1%에 머물렀다. 이후 석달 만에 2%대로 둔화했다.

상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10.6% 상승했다. 축산물(0.3%), 수산물(0.4%)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20.3% 뛴 탓이다. 가공식품은 1.6% 올랐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농산물이 물가상승률을 0.76%포인트(p) 끌어올렸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0.95%p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나타났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대 초반까지 상승 폭이 둔화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오르면서 전달(2.4%)보다 0.2%p 상승률이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5% 상승했다. 특히 과일과 채소가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는 3.7% 하락했지만, 지난해 동월 대비 19.1% 올랐다.

신선채소는 12.9% 올랐다. 신선과실은 38.7% 상승하면서 3월(40.9%)에 이어 40% 안팎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사과와 배는 각각 80.8%, 102.9%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배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5년 1월 이후로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할당관세가 낮게 적용된 망고, 정부 비축물량이 방출된 고등어는 각각 24.6%, 7.9% 하락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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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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