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중인 태영건설이 조만간 채권단과 기업개선계획 특별약정(MOU)을 맺는다. 계열사 매각·부실 사업장 정리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서로 약속하는 것이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르면 이달 안에 채권단과 기업개선계획을 구체화해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달 30일 제3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 부의한 기업개선계획을 가결했다. 대주주 100대 1로 감자와 1조원 규모 자본 확충이 핵심이다.
태영은 1차 워크아웃 신청, 2차 신규자금 지원에 이어 3차 기업개선계획까지 3차례 관문을 모두 넘었다. 채권단과의 MOU 체결로 본격적인 워크아웃이 개시된다고 볼 수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플랜으로 사업목표를 설정해야 하고 실행방안을 마련해서 약정을 체결해야 하는데 그게 한 달이 걸린다”라며 “세부기업개선 약정이 체결되면 그에 맞춰서 이행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정에 따라 PF사업장 구조조정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태영건설 PF사업장은 60곳(본PF 40, 브릿지론 20)이다. 본PF 8곳, 브릿지론 19곳 등 27곳이 시공사 교체 혹은 철수 사업장으로 지목됐다. 위치 등 세부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채권단이) 결의한 건 출자 전환, 감자 등이고 개별현장 정리는 채권단과 대주단이 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양측 의견이 달라 결론이 나온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인력축소, 급여 삭감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100명 가까운 유휴인력 직무대기 실시에 관해선 “현장이 사라져서 갈 곳을 잃으면 인력은 직무대기 한다. 최근에도 임원을 감축했고 임원 급여를 삭감했다”며 “세부 방안을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