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대 교수진 “증원 부결 환영…결과 무겁게 받아야 할 것”

부산대 의대 교수진 “증원 부결 환영…결과 무겁게 받아야 할 것”

기사승인 2024-05-08 11:18:01
지난 3월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전경. 쿠키뉴스 자료사진

부산대가 의대 정원을 늘리기 위한 학칙 개정안을 부결했다. 이에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는 부산대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의대 정원 증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대학평의원회·교수평의회·교무회의의 학칙개정 부결을 환영하며’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는 “정부는 급격한 의대 정원 증원의 필요성과 절차적 타당성을 재검토해 지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며 “부산대에서 시작된 외침이 메아리가 돼 정부 정책의 방향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면서 일방 소통으로 진행하는 정책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7일 부산대는 교무회의를 열었다. 현재 125명인 의대 신입생 정원을 200명 늘리고, 내년 입학에 한해 증원분의 50%를 줄인 163명을 모집하는 ‘부산대 학칙 일부 개정 규정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사회적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이유로 안건은 부결됐다.

전날 교무회의에는 총장을 비롯한 단과대학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의대 정원 안건은 표결로 결정했는데, 당시 결과는 박빙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협의회는 성명에서 “혹시라도 정부가 편법으로 교무회의 재의결 압박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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