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원내대표 직을 마무리하면서 소회를 털어놨다.
윤 대행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2대 국회는) 상대를 악마화 하는 야만의 정치가 아닌 선의의 경쟁자로 보는 문명의 정치로 전환돼야 한다”며 “정쟁의 일상화가 일어난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나라 발전이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2대 총선 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이 열려 협치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며 “하지만 영수회담이 주기적으로 개최되고 협치 제도화가 되는 데까진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행은 원내대표 임기동안 의회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일성으로 의회정치 복원을 밝혔다”며 “그래서 야당 비판을 자제하고 민생 현안에 초점을 맞추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알다시피 정쟁의 시간이 협치의 시간을 압도했다”며 “야당의 행동을 일일이 지적하는 건 의미가 없겠지만 특검과 국정조사, 탄핵 등 예외적 상황에서 쓰여야 할 수단이 반복적으로 행사됐다. (이 같은) 입법폭주로 헌정사에 큰 상처를 줬다”고 했다.
윤 대행은 전당대회 시기 등 국민의힘이 직면한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당선자와 21대 의원들, 당 상임고문단을 만나 6월말 7월초에 전당대회를 빨리 해서 당 지도체제를 조기에 정비하는 걸로 총의가 모여졌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그 상황이나 역할에 가장 적합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추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 패배 책임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것에 대해) 당이 어려울 때 당선된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내가 책임지고 일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있어야 우리 당에 희망이 있다”며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임 원내대표가 쟁점 법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냐는 질문에 “故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상의해보겠다”며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충분히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원내대표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후보군으론 이종배·추경호·송석준 의원이 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