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정부의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 도입 방침에 반발하고자 소말리아 의대생 사진과 함께 ‘후진국 의사를 수입한다’는 취지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썼다가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10일 임현택 회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소말리아 20년만의 의대 졸업식’이란 제목의 기사를 갈무리한 사진을 올리며 “커밍 순”이라고 적었다.
임 회장이 올린 의대생 사진은 2008년 12월 AP통신이 발행한 것으로, 기사에는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도시 중 한 곳인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서 의대생 20명이 졸업장을 들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임 회장의 이날 게시글은 최근 정부가 추진한다고 밝힌 외국의사 진료 허용 방침을 국내 환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교육받지 못한 외국인 의사들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의료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 의료인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한시적으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게 하는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 입법을 예고했다.
임 회장이 글을 올린 뒤 해당 게시물에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임 회장의 게시글에 “힘들게 사는 나라에서 어렵게 의사가 된 친구들일 텐데 부적절하다” “의협회장은 의사의 얼굴이므로 언행에 신경 써 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결국 임 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내렸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