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인 5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식품업계가 손을 내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PC, CJ제일제당, hy 등 식품기업들은 아동과 청년, 노인 등 각각 다른 연령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나섰다.
우리나라 빈곤층은 각 연령대마다 10%에 달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2023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1년 시장소득 중위 50%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76세 이상에서 69%, 66~75세 53.2%다. 66세 이상 절반이 빈곤층이다. 또 18~40세도 10%가 넘으며 18세 미만 빈곤율은 12.7%를 기록했다.
SPC와 롯데GRS, CJ제일제당은 이들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한다. SPC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취약계층 아동과 장애인이 이용하는 열악한 노후 시설 개·보수해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The 안전한 행복’ 사업을 실시하고 대상 기관을 모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사고를 예방한다는 목적이다.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결식아동 위한 희망ON 캠페인’을 통해 결식 아동들의 생활 환경 지원을 위한 기금 2000만원을 지난 3일 동작구청에 전했다. 롯데GRS는 희망ON 기금을 통해 △결식 아동의 생활 환경 개선, △장애아동의 재활 치료 센터 건립 기금 지원 등을 전개한다.
CJ제일제당은 네이버 해피빈과 ‘나눔햇반 캠페인’으로 마련한 1억원 상당의 기부금과 햇반을 전국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는 등 돌봄공백 아동을 도왔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청년 지원에도 나섰다. 서울시에서 식생활이 취약한 청년 계층에게 식재료를 지원하는 ‘나눔 냉장고’ 캠페인을 확장해 착한 먹거리 지원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청년센터에 냉장고를 설치하고 햇반, 냉동식품 등을 채워 넣는 형태로 나눔 냉장고를 운영한다. 올해는 청년들이 스스로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주방용품, 요리책 등을 담은 식습관 지원 키트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상대적 빈곤율이 가장 높은 대상인 고연령층을 지원하는 곳도 있다. 오비맥주와 hy는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지원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지난 7일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 어버이날을 맞아 ‘맥주박 건강간식’을 기부했다. 맥주 ‘카스’의 맥주박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바나나맛 곡물과자 ‘나나스틱롤’ 500봉을 강남구 자원봉사센터에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맥주 제조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부산물인 맥주박을 업사이클링한 고영양 원료 ‘리너지가루’에 곡물을 담아 만든 영양분이 풍부한 간식으로 어르신 맞춤형으로 제공됐다.
hy는 가정의 달을 맞아 홀몸노인 봄나들이 행사 ‘효사랑 소풍’에 참여했다. hy 사내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는 전국에서 초청된 홀몸노인 58명과 지난 7~8일 이틀간 참가자들과 서울 대표 명소를 찾아 둘러보고 레크레이션과 문화행사를 체험했다.
특히 한복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어르신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관광을 즐기는 모습을 스냅사진으로 담아 특별한 추억을 남겨주기도 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러 식품기업들이 가정의 달을 맞아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건강, 경제적 여건 등으로 가정의 달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문화생활 지원 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