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관광공사, ‘특혜 의혹’ 업체에 과거에도 15억 단독 계약

[단독] 관광공사, ‘특혜 의혹’ 업체에 과거에도 15억 단독 계약

관광공사, 2021년 순이익 3000만원대 A업체와 15억원 계약
A업체, 최근 공사와 용역 정보 미리 주고받았다는 의혹 제기
공사, 해당 부서 직원 감사 나서…양측 “당시 내용 답변 어렵다”

기사승인 2024-05-18 06:05:01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 한국관광공사 

최근 전시·행사대행사 A업체에 입찰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관광공사가 2021년에도 같은 업체와 15억원대에 달하는 전시관 공사 계약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쿠키뉴스 취재 결과 지난 2021년 9월3일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한류테마 실감형 전시체험존 조성’ 용역 입찰에 A업체가 단독응찰 한 후 수의계약이 체결됐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는 기획재정부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시적으로 수의계약 제한을 완화했던 시기여서 입찰자가 1곳인 경우 재공고를 내지 않고도 수의계약이 가능했다.

A업체가 낙찰된 한류테마 실감형 전시체험존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내 관광홍보관인 하이커에 한류관광 콘텐츠를 구성한다는 취지로 시행된 용역이다.

공사는 입찰공고일로부터 3년 이내 단일 건으로 3억원 이상, 혹은 1000㎡ 이상 국내외 대형행사, 전시미디어공간의 콘텐츠 제작 설치를 납품 완료한 실적이 있는 업체 등을 입찰 참가 대상으로 공지했다.

A업체는 지난 2016년 설립돼 10년이 채 되지 않은 곳으로, 공사 계약 이전 3년치 순이익은 각각 2018년 1억4700만원, 2019년 3100만원, 2020년 3500만원대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관광공사 계약이 이뤄진 해인 2021년 순이익이 11억1000만원대로 3060% 증가했다. 이후 공사와 계약이 없던 2022년에는 마이너스 8억1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대폭 줄어들었다. 익명의 공사 관계자는 “올해 외에 공사에서 A업체와 계약한 것은 2021년 1건이 전부”라며 “관계자들이 밀어준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현재 해당 계약을 체결한 관광홍보관운영팀이 내부 감사중이라 답변을 하기 어렵다”며 “문제는 없었을 것으로 안다. A업체 측에 제안서를 요청해보라”고 답했다.

쿠키뉴스는 A업체에 입찰 참가 실적과 제안서 등을 요청하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A업체에 연락을 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A업체 측은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연락이 어렵다”고 반복했다.

A업체는 올해 2월과 4월에도 각각 한국관광공사의 ‘청와대 사랑채 특별전시 실감 체험형 전시 기획 실행 용역(3억9000만원)’과 ‘하이커그라운드 체험 전시관(15억원) 용역 공고에 낙찰된 바 있다. 이들은 해당 용역의 공고가 올라오기 전 공고일과 업체 선정일 등의 자료를 미리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사 측은 자문을 위해 일부 자료를 주고 받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또 다른 공사 관계자는 “입찰 관련 정보를 외부 업체에 자문 받는 것도 안될 일”이라며 “지난해 직원이 임의로 한 업체에 공모·수의계약도 아닌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지원하려 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A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직원들에 대해 내부 감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