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이 타자로 전향한다.
장재영은 오는 21일 ‘2024 KBO 퓨처스리그’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키움은 지난 7일 구단 사무실에서 팔꿈치 부상 치료를 논의하기 위해 장재영과 만났다. 자연스럽게 포지션 전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후에도 장재영과 키움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팀과 선수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결국 장재영은 글러브를 내려놓고 방망이를 잡기로 결정했다.
장재영은 앞으로 2군에서 경기와 훈련을 소화하며 적응기를 가진다. 당분간 타격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투수 못지않게 타격에도 재능을 보였고, 프로에 와서도 질롱 코리아에서 타자로 나섰고 스프링캠프 기간 타격 훈련을 병행하는 등 많은 경험이 있다. 키움은 타자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판단 중이다.
수비 훈련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장재영은 키움과 면담 과정에서 유격수 도전 의지를 밝혔고, 키움도 선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장재영은 팀의 미래와 선수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키움이 제안한 중견수 훈련도 함께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키움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등 우수한 운동 능력을 지닌 장재영이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운다는 계획이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장재영은 계약금 9억원을 받으며 구단 역대 최다 계약금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성장이 더뎠다. 최고 구속 156km까지 던지면서 빼어난 구위를 자랑했으나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매번 애를 먹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승6패 평균자책점 6.45다.
지난해 데뷔 첫 승을 올린 장재영은 올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범경기 전에 팔꿈치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타자 전향을 하며 선수 생활 승부수를 던졌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