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를 낸 가수 김호중의 향후 공연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9일 공연계에 따르면, SBS미디어넷은 내달 1~2일로 예정된 김호중의 김천 콘서트 주최진서 빠지기로 했다. SBS미디어넷은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그의 공연 연출을 비롯해 공동 주최로 참여해 왔다.
SBS미디어넷은 이날 열린 창원 콘서트까지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당초 김천 공연까지도 진행하려 했으나 여론 악화에 더해 김호중의 사고 당일 음주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나며 부담을 느낀 모양새다. 이에 따라 김호중의 향후 공연 개최 여부는 생각엔터테인먼트가 결정하게 됐다. 앞서 소속사 측은 아직 인정된 혐의가 없어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호중은 이날 강행한 창원 공연에서 “죄송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과와 함께 “죄는 내가 지었고 여러분은 공연을 보러 온 것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전날 공연에서는 “모든 진실은 밝혀진다”,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고 했다.
단독 콘서트 외에도 그의 활동은 차질을 빚고 있다. 오는 23~24일 양일간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은 주최사 KBS가 공연 주관사에 대체 출연자 섭외를 요청한 상황이다. 해당 주관사는 내부 계약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KBS에 관련 답변을 전달해야 한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경기도 한 호텔에서 칩거하다 약 17시간이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쯤 경찰 조사에 응했다. 경찰은 김호중에게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다.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김호중이 매니저를 사주해 허위 자백으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데다,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등 조직적 은폐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이 경우 범인도피교사와 증거인멸교사 혐의가 더해진다.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당일 다수 술자리에 참석한 것을 확인하고 동석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알려진 유흥주점 외에도 사고 5시간 전 또 다른 술자리에 있던 사실이 확인됐다. 현장엔 유명 가수와 코미디언 등 5명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호중이 당일 들린 스크린 골프장에서도 음주 여부를 수사 중이다. 그가 자리한 곳이 모두 밀폐된 공간인 만큼 참고인들의 진술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일부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나머지 동석자들도 소환할 방침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