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부터 다음달 4일 사이에 서해상을 향해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한중일 정상회의 직전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27일 NHK, 교도통신 등 일본 다수 언론은 일본 해상보안청을 인용해 북한이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 발사에 따른 해상 위험구역 3곳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을 알려 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통보된 위험구역은 북한 남서쪽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 등 총 3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현지시간 이날 0시부터 내달 4일 0시까지 3개 해역에 항행경보를 내리며 선박에 낙하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낙하예상지점과 관계 없이 북한의 위성 발사 통보를 전달받은 직후 관련 부서에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한국·미국 등과 연계해 북한 측에 발사 중지를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예측하지 못한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본섬의 자위대 뿐만아니라 오키나와 등 본섬에서 떨어진 도서지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운용부대에도 이 같은 지시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체 일부가 일본 공해상으로 낙하할 것에 대비해 일본 방위성이 자위대 등에 요격미사일 대응 태세를 갖추라는 명령을 하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북한은 지난해 5월과 8월 발사체를 쏘아 올렸지만 모두 실패했으며, 같은해 11월에는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지구 주변을 공전하고 있다고 북한은 주장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