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공식 환영 만찬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자리에서 3국 협력의 상징인 ‘따오기’를 언급하며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가 많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났다. 중국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리 총리는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한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양자회담도 개최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이후 셔틀외교가 복원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의 성과가 착실히 쌓이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고, 기사다 총리는 “정상 간 신뢰의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리 총리와 진행한 양자 회담의 결과로 △한중 외교안보대화 신설 △한중투자협력위원회 재가동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재게 △문화와 관광 법률 등 서비스 분야 개방 확대 △수출망 대화체 신설 등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기 총리와 양자회담 결과론 △한일 자원협력대화 신설해 공급망 위기 공동대응 △양국 수소협력대화 출범 등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리 총리와 기시다 총리를 비롯해 3국 대표단과 경제계 인사 등 약 70여명이 참석하는 공식 환영 만찬을 서울 종로구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8차 회의에 이어 4년 5개월 만에 개최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이 매년 만나 꾸준히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국 협력 상징으로 떠오른 따오기를 언급했다. 그는 “한때 멸종되다시피 했던 따오기 복원을 위해 3국이 힘을 합친 결과 개최 수가 증가해 3국 모두에 서식하며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며 “따오기가 3국 협력의 결실이자 상징이 된 것처럼 내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국민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가 많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3국 청년들이 한국의 케이팝, 일본의 애니메이션, 중국의 판다를 좋아하고 서로 이미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며 “3국 협력의 성숙을 위해 미래세대인 청년들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년들이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개척해 나간다면 3국 협력의 밝은 미래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만찬 메뉴도 세 나라 공통의 식재료인 두부, 만두, 장류를 활용한 한식 메뉴가 제공됐다. 대게 궁중 어만두, 한우 양념갈비와 구운 채소, 오색 골동반과 시금치 된장국 등이 테이블에 올라 삼국의 깊은 유대 관계와 미래 협력의 의미를 담았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또 초여름 궁중에서 즐겨 들던 전통음식을 대접해 한식의 우수성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일·중은 27일 제9차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3국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3국은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