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이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대체로 어려웠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입시 전문가는 향후 본수능 출제 방향이 수험생들에게 명확히 전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6월 모평직후 문제 난도 수험생 설문결과’에 따르면 지난 4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가 어려웠다는 데에 고3 수험생의 83.7%, N수생의 60.9%가 동의했다. 가장 어렵게 출제된 과목으로 ‘영어’라고 응답한 수험생은 절반(46.4%)에 가까웠다. 해당 설문 조사는 지난 5일 온라인 조사를 통해 2344명(고3 1,372명, N수생 972명)이 응답한 결과다.
EBS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6월 모평 직후 내놓은 출제경향 및 분석자료에 따르면 ‘공교육 내’에서 ‘EBS 연계교제를 충실히’ 학습한 학생은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수의 입시전문가과 수험생들은 지난해 본수능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실제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6월 모의평가 시험 난이도에 대해 ‘극악’이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아 말한 영어영역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영어공부를 6모 기준으로 해야 할까요’, ‘6모 이후 영어 고민입니다’, ‘이번 6모 영어 100점 존재할까요’, ‘영어 떨어졌다고 좌절말자 이번 거 말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는데’, ‘이번 6모 영어 수능보다 많이 쉽나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 수험생은 “평소 2-3등급 받다 처음으로 69점 맞았다. 4등급에 충격과 실망이 크다”며 “실수도 실력으로 봐야 할까”라는 글이 작성됐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에는 “나도 항상 100점 나오다가 처음으로 80점대 맞고 2등급 떴다. 이전과 다르게 선지가 함정이 많고 내신틱했다”, “학교 친구들도 다 한등급 이상씩 떨어졌다”, “항상 1등급이었는데 이번에 3등급 받아 멘탈 회복이 안 된다”는 등 수험생들의 고민이 이어졌다.
입시 전문가는 6월 모평은 킬러문항이 배제됐음에도 체감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은 킬러문항 배제된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느꼈고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매우 어려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모평 난이도 설문조사에서) 6월 모평 이후 학습난도를 높일 계획에 대해 ‘그렇다’라는 응답이 고3과 N수생 전체에서 89.6%(고3 90.1%, N수생 88.9%)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교육부와 평가원이 향수 수능 출제 방향에 대해 명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어려운 문장 내용, 문제 선택지가 추상적, 3가지 이상의 복합개념,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접근방식 등의 킬러문항에 대한 정의와 부합하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미 수험생들에겐 킬러문항만큼이나 난해하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이 배제되었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렵고 부담되는 시험으로 인식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수능 출제 방향에 대한 설명이 수험생들에게 명확하게 전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