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패배 후 쇄신 ‘덜’ 한 국힘…국민 투표 20%, 중도층과 멀어진다

총선 패배 후 쇄신 ‘덜’ 한 국힘…국민 투표 20%, 중도층과 멀어진다

국힘, 오늘 전국위 보고 통해 전대룰 최종 결정
익명 관계자 “50대50으로 갔어야 했는데 아쉬움 남아”
윤상현‧안철수 “민주당 25%보다 비중 낮아”

기사승인 2024-06-19 06:00:14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이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당대회 규칙을 변경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 투표가 20% 밖에 반영되지 않아 당 안팎에선 중도층 유입을 위해 비율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당원 투표 100%를 당원 80%‧국민 여론조사 20%로 변경할 수 있도록 전국위원회에 보고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단일 지도체제도 집단 지도체제 승계형 지도체제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변경되지 않는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의 보고를 받고 국민 여론조사 비율 20~30% 중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기존 당원 투표 비중을 50%로 낮춰 확실한 쇄신 의지를 국민들에게 피력하고 지도체제 방식을 변경해 전당대회 흥행 등을 노리자는 계획은 모두 무산됐다.

당내에선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반발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총선 패배로 인해 중도층을 잡아야 한다는 게 더욱 자명해졌다”며 “그러기 위해선 당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대선 후보를 선출했을 때처럼 50대50으로 갔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낮게 나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2022년 이재명 대표가 선출된 전당대회에서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25%로  설정했다. 국민의힘은 그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룰이 민심 20% 반영으로 바뀐다고 한다”며 “민주당이 25%인데 우리는 최소한 30~50%는 반영해야 했다. 패배한 당이 아니라 승리한 당의 모습 같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오랫동안 유지한 국민여론 30% 반영이라는 제자리에 돌아가기도 모자랄 판에 20%라는 비율은 민심을 받든다는 말을 하기조차 민망하다”며 “심지어 총선에서 대패한 우리가 대승한 민주당의 민심 반영 비율인 2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더 작아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선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 쇄신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30‧40대 원외당협위원장 모임인 첫목회를 필두로 당원 투표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만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만든 총선백서특별위원회 등이 당내 반발로 큰 힘을 쓰지 못해 전대룰 개정도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는 현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최대한 늘려야 국민들에게 쇄신 의지를 피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대통령실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18일 쿠키뉴스에 “용산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이 혁신의 지름길”이라며 “총선 민심 여론조사 확대 비율은 높을수록 좋다. 총선에서 심판받았을 때 국민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읽어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거 같다”고 내다봤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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