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 이후 학부모 절반 이상이 자녀의 의대 진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 학부모 10명 중 3명은 의대 진학을 위해 지방 유학도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26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53.9%가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이후 자녀의 의대 진학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13∼18일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89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녀의 의대 진학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의 88.6%는 자녀 교육 방식을 바꿨거나 향후 교육방식을 바꿀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방식의 변화(복수응답)로는 ‘선행 학습을 늘린다’(53.3%)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사교육을 늘린다’(41.8%), 3위는 ‘내신 위주의 학습을 강화한다’(38.8%)였다. 이외 ‘의대 전문반, 전문 학원을 보낸다’(29.0%), ‘경시대회 참가를 늘린다’(16.1%)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전형’을 노린 지방유학에 대한 관점은 엇갈렸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자녀와 함께 비수도권(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른바 ‘지방 유학’에 대한 견해를 물어본 결과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7.6%, ‘부정적’은 27.8%로 나타났다.
다만 미취학 및 초등 자녀의 경우 지방유학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취학 및 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 635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의대 진학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10명 중 3명 이상(33.7%)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가장 먼저 고려할 점으로 ‘학군 좋은 중, 고등학교’(38.8%)라고 응답했다. ‘의과 대학교 수’(32.2%)가 2위로 그 뒤를 이었으며, 다음으로 ‘잘 갖춰진 사교육 시스템’(25.7%), ‘해당 지역의 중, 고교생 수’(3.3%) 순이었다.
‘지역인재전형’을 노린 지방유학에서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는 충청권이 꼽혔다. 가장 선호하는 이주 지역(복수응답)으로 ‘충남’(64.5%)을 선택했다. 2위는 ‘대전’(54.7%), 3위는 ‘충북’(51.4%)으로 나타나 충청권이 압도적이었다. 4위 ‘부산’(35.5%), 5위 ‘전북’(29.0%), 6위 ‘강원’(15.9%), 7위 ‘대구’(13.1%) 등이 뒤를 이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