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떠나는 젊은 교사들…“공정성 강화‧처우개선 필요”

교직 떠나는 젊은 교사들…“공정성 강화‧처우개선 필요”

기사승인 2024-06-30 06:00:18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사회에 ‘공정’이 시대정신으로 떠오르며 2030세대의 교직사회 이탈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저연차 교사들이 느끼는 교직사회 공정성 및 처우가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교직사회 조직문화 차원의 공정성 강화와 함께 보수와 사회적 지위 등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24일 발표한 ‘X세대와 MZ세대 교사들의 조직공정성에 대한 인식과 이직 의도와의 관계 분석’에 따르면, X세대보다 MZ세대가 학교 조직 내 전반적인 공정성을 더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동등한 업무 분담과 업무에 따른 합당한 보상과 관련된 '분배공정성'에서 유효한 통계적 차이를 보였다. MZ세대는 해당 문항 평균점수가 1.80~1.86점으로  2.17~2.30점을 기록한 X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젊은 교사들의 이직 의사도 높았다. ‘이직 의도’에 대해 X세대 교사는 평균 1.33점을 보인 반면, MZ세대 교사들은 평균 1.68점을 보였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로, MZ세대가 비교적 높은 이직 의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교직사회를 이탈하고 있는 교사들의 저연령화는 가속화되는 추세다. 교육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원면직한 국공립 초·중·고교 교원 가운데 ‘5년 이상∼15년 미만’ 재직자는 356명, ‘5년 미만’ 재직자는 69명으로 ‘25년 미만’이 전체의 8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전문가는 MZ세대 교사의 조직공정성 인식이 의직 의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정송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MZ세대에서는 분배공정성, 절차공정성, 상호작용공정성이 모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이들에게는 조직 내에서 업무 및 성과에 대한 평가와 인정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것뿐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과 그에 따른 결과의 투명성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대와 관계없이 교사들의 교직사회와 학교에 대한 공정성 인식 수준이 낮은 편이기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정 연구위원은 “교직사회의 협업 과정에서도 업무 분배의 공정성을 높임과 동시에 다양한 협업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협업 방식 도입과 업무전담을 순환하게 하여 협업에서의 업무 분배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우에서 교사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 연구위원은 “교사가 자신의 전문성이나 능력에 비해 받는 처우(보수, 사회적 지위)가 낮다는 인식과 동 세대 사람들과 비교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이직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젊은 저경력 교사들이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해 나가며 안정적으로 교사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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