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이 탄생하게 된다. 김 내정자는 금융과 거시경제에 밝은 ‘정책통’으로 알려진 만큼 부동산PF 등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젊은 바람’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김 내정자에 대해 “금융정책, 거시 경제 정책을 두루 담당한 정통경제 금융관료”라며 “금융 및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 산업 선진화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기재부 자금시장 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윤 대통령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기재부 1차관으로 근무했다.
김 내정자가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여러 기록을 새롭게 세우게 된다. 김 내정자가 취임할 경우 53세의 나이(1971년생)로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이 된다. 또한 행시 37회로 최초의 30회대 행정고시 출신 금융위원장으로 기록된다. 현재 금융위원장인 김주현(25회)을 비롯해 이전 금융위원장인 고승범(28회), 은성수(27회) 등은 모두 행정고시 20회대 출신이다.
김 내정자는 금융감독원을 이끄는 이복현(1972년생) 금감원장과는 한 살 차이면서 서울대 경제학과 1년 선배다. 금융권에서는 이 때문에 김 내정자가 접점이 많은 이복현 원장과 합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진용이 꾸려질 경우 금융당국 내에서 젊은 인사들이 핵심 보직에 대거 기용될 수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내정자의 경우 금융위원회 내에서 이형주 상임위원(1972년생·39회)을 제외하고 1급 및 국장급 인사보다 나이가 어린 상황이다. 이 원장 역시 최근 오는 12월 예정된 정기인사에서 성과중심의 보직인사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차기 금융위 부위원장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현재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36회),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38회) 등이 거론된다. 안정적인 리더십 교체 차원에서 김소영 부위원장이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내정자가 취임할 경우 해결해야할 문제는 많다. 부동산 시장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부동산PF을 연착륙시켜야 하고,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 부채 관리도 고삐를 죄야 한다. 추진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기업 밸류업 정책’도 성공시켜야 한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인사발표 이후 브리핑을 통해 “늘 시장과 소통하면서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발전,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정책의 목표가 조화롭고 균형되게 달성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며 “부동산PF, 가계부채 등 하반기 금융시장 리스크를 우선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