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본회의가 열린다. 채권 전문가들은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의견이 압도적인 가운데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출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9%는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머지 1%는 기준금리 0.25%p 인하를 예상했다.
이같은 설문 결과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이 총재는 지난 9일 금통위 개최 전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통화정책 운영에 대해 신중론을 재차 언급했다.
이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연초보다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진 상황”이라며 “물가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지 확인하고 그 기조하에서 성장과 금융안정 상충 관계를 면밀히 검토해 금통위원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1명이라도 이번에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내놓는다면 8월 인하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그간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만장일치 의견을 계속해서 내놓았다. 이번에 인하 의견이 나온다면 지난해 2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수의견이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김상훈·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관전 포인트는 단연 인하 소수의견 개진 여부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인상 사이클에서 첫 인하 소수의견 1인 개진을 전망하며, 가장 비둘기파적인 시나리오로 포워드가이던스 내 인하 소수의견 신규 1인 등장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도 찾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한은이 금리 인하를 위한 전제로 제시한 영역(하반기 월평균 물가 2.3~2.4%)에 진입했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물가 경로 역시 한은 측 연말 물가 목표인 2%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집계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은이 금리 인하를 위한 전제로 제시했던 영역에 진입함에 따라 물가 경로 또한 목표치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