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가 김준혁 의원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의 법적 책임을 촉구하는 서명을 취합해 수원남부경찰서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화여대는 100여명의 동창 변호사로 이뤄진 공동 법률대리인단 및 참여인단을 구성해 연대할 방침이다.
이화여대는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온·오프라인으로 김준혁 의원 법적 책임을 촉구하는 ‘이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김 의원의 발언에 법적 책임을 묻는 서명에는 동창, 재학생, 시민 1만1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인원은 오프라인 643명과 온라인 1만366명을 합친 숫자이다.
이화여대는 서명사이트를 통해 “138년 전 단 한 명의 학생을 위한 교육을 시작으로 여성 교육의 장을 새롭게 개척하였던 이화여대는 한국 여성사와 민족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며 우리 사회의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허위의 사실과 억측에 근거한 김준혁 의원의 왜곡된 발언으로 이화여대의 영광스러운 역사와 가치가 폄훼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화여대는 그동안 관습의 굴레에 맞서 여성 인권 신장과 서로 존중하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 온 것처럼 학교의 가치를 지켜내고자 한다”며 김준혁 의원에 대한 준엄한 법의 심판을 촉구했다.
이화여대는 김준혁 의원이 성상납 발언의 근거로 제시한 이임하 성공회대 교수의 논문과 CIC 정보보고서에 대한 구체적 반박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16일 경찰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동창 변호사 20여 명으로 구성된 법률대리인단과 80여 명의 참여인단을 구성해 법적 대응도 강화한다.
이화여대 졸업생으로 구성된 법률대리인단 및 참여인단은 “김준혁 의원은 국회의원 이전에 역사학자로서 사실이 아닌 발언을 통해 이화여대와 그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의원의 소속정당이나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 여성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이화여대 구성원뿐만 아니라 전체 여성을 모욕하였다는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연대 의지를 확인하고 전방위 지원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한편 김준혁 의원은 지난 2022년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대생 성상납’ 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됐다. 총선 기간 해당 사실이 알려져며 논란이 커졌고, 이화여대는 김준혁 의원을 명예훼손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고소 및 고발을 진행했다. 이에 김준혁 의원은 ‘의정활동을 방해한다’며 이화학당과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 대표를 맞고소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