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방위비 인상 압박 등에 대한 대비와 관련해 “이미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에 그때 얻은 (경험을) 교훈 삼아서 여러 상황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트럼프 후보의 방위비 인상 압박이나 ‘안보 무임승차’ 주장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지난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주유엔대사로 일한 경험을 부각하며 “트럼프 측근 인사들을 포함해 공식·비공식 기회에 만나서 여러 가지 정보를 듣고 있고, 재계 채널 그런 것들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대로 정책 동향이나 여러 인맥 등도 살펴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 재집권 시 한미동맹, 핵억지력, 미군철수 등에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산 “다양한 평가 분석이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공화당 내 트럼프 측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조차 다양한 의견들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공통된 메시지를 발견하긴 쉽지 않다”며 “다만 한미공조와 한미동맹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가 워싱턴 조야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말로만 대응하느냐’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저희 집사람을 자기 와이프라고 얘기하는 걸 가지고 뭐 때리겠습니까,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답해 회의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