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의평원 평가 거부’ 홍원화 경북대 총장 탄핵 요구

의대 교수들, ‘의평원 평가 거부’ 홍원화 경북대 총장 탄핵 요구

전의교협 “학생들 떠나게 한 장본인, 적반하장 궤변”
“정부, 관계자 문책하고 대국민 사과해야”

기사승인 2024-08-02 18:29:45
서울의 한 의과대학 전경. 쿠키뉴스 자료사진

의과대학 교수들이 홍원화 경북대학교 총장을 탄핵해달라고 전국 대학 총장들에게 요청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일 “폭력적인 시대에 영달을 위해 부실 교육에 앞장서겠다는 자들을 교육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후대에 오명을 남기지 말아 달라”며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탄핵을 요구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은 2025학년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이 10% 이상 늘어나는 의대를 대상으로 향후 6년간 주요 변화 평가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인 홍 총장은 “의대생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11월까지 대체 무슨 계획을 작성하라는 것이냐”라며 보이콧 의사를 시사했다. 의평원의 평가 일정과 기준을 각 대학이 따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의교협은 “학생들이 대학을 떠나게 한 장본인이 이제 와서 적반하장으로 학생이 떠났으니 평가를 받지 않겠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현실을 비판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회를 향해선 “희대의 교육 농단으로 의료 붕괴를 가져온 위정자와 그 하수인들을 심판해 달라”면서 “민생이 우선이라면 당면한 의료 붕괴보다 더 우선인 민생이 어디 있겠나”라고 했다.
 
대학 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대규모 결원으로 끝난 데 대해선 “대한민국 의료는 사상 초유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7645명을 뽑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104명(인턴 13명·레지던트 91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모집 인원의 1.3% 수준이다. 정부는 8월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의교협은 “의료 현장은 하루도 더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위태로운 지경에 몰렸으나, 사태를 해결해야 할 정부는 학생들의 강제 진급과 전공의들의 개원 금지 등 상상을 초월하는 무도한 조치를 남발하면서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문제를 초래한 정부는 책임을 지고 관계자를 문책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라며 “독재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대학에 대한 겁박을 중단하고 교육의 근본을 짓밟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