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이 올림픽 기간 동안 빈대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한다.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질병관리청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빈대의 국내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소독과 방제 활동을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방제 작업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 등 민간 항공사, 세스코가 정부와 힘을 모은다.
먼저 항공기와 공항 내 주요 시설을 중심으로 방역 소독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파리~인천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중심으로 기존에 월 1회 실시하던 기체 소독을 주 1회로 늘린다. 기내에서 빈대가 발견되면 즉시 공항검역소에 통보해 구제 조치를 할 예정이다.
공항에서는 이용객이 많은 환승 라운지, 입국장 등 주요 구역에 대한 소독을 기존 월 1회에서 주 1회로 강화한다. 휴게 공간 및 수하물 수취 구역 등 주요 접점 시설에는 빈대 트랩을 설치하고 모니터링을 한다.
세스코는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인천공항에서 ‘빈대 탐지 및 방제 지원 부스’를 운영한다. 부스에는 빈대 탐지견과 10년 이상 경력의 방제 전문가가 배치된다. 빈대가 출몰하는 지역을 갔거나 빈대에 물린 경험이 있는 입국객은 부스에서 신속히 빈대 유무를 확인하고 방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세스코는 부스에 방제 스팀 건, 초정밀 현미경, 방제 특수 열풍챔버 등의 기기를 갖춘다.
지난해 설치한 ‘위생해충 방제쉼터’의 운영도 이어간다. 쉼터에는 의류·수하물을 고온(50도) 건조할 수 있는 열풍기 10대가 비치돼 있다. 빈대는 45도 이상에서 빠르게 사멸하므로, 빈대에 물린 경험이 있는 승객들은 열풍기로 빈대를 제거할 수 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빈대는 방제가 어려워 사전에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공항에서부터 선제적으로 차단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