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원금, 아빠가 다 써요”…청소년 울리는 세대분리법
이러다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흉기를 집어든 날이었다. 집을 나가야 했다. 당시 열한 살이었다. 옷 한 벌도 못 챙기고 집을 뛰쳐나왔다. 인천을 벗어나 서울로, 다시 지방 도시로 떠돌았다. 아는 형의 원룸 바닥에서 자고, 청소년 쉼터에 눕고, 정부 위탁 그룹홈에 짐을 풀었다. 잠자리가 바뀔 때마다 계절도 달라졌다. 그렇게 7년을 버텼다. 집에서 돈을 송금 받은 기억은 없다. 식비와 교통비를 스스로 벌었다. 행정과 복지제도는 여전히 그를 부모와 함께 사는 미성년으로 기록했다. 서류엔 ‘한부모 가... [최은희 · 김은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