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제외한 전국 지역 32개 의과대학의 2027학년도 이후 학생 정원이 배정됐다. 내년 의대 정원은 증원 이전인 2024학년도 정원 3058명보다 490명 늘어난 3548명이다. 증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강원대와 충북대로 각각 39명 늘어난다. 증원이 가장 적은 곳은 차의과대로 2명만 순증 된다.
교육부는 13일 ‘2027~2031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안’을 전국 40개 의대에 사전 통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027학년도 이후의 의사 인력 양성 규모가 확정됨에 따라 의대 정원 배정위원회를 구성해 대학별 정원 조정을 추진했다. 조정 대상은 서울 소재 8개 대학을 제외한 32개 의대(차의과대 포함)다.
보건복지부가 통보한 증원 규모대로 40개 의대 총 정원은 2024학년도 의대 정원 3058명을 기준으로 2027학년도는 490명이 증가한 3548명이다. 2028~2031학년도는 매년 613명씩이 증가한 3671명이 된다. 증원분은 모두 지역의사제가 적용돼 서울 제외 지역 32개 의대에만 배정됐다.
증원이 가장 많이 된 대학은 강원대와 충북대다. 2024학년도 정원(올해 모집인원과 동일) 대비 두 대학은 2027학년도에만 각각 39명이 증원돼 총정원은 88명이 된다. 2028~2031학년도에는 49명씩 증원돼 이 기간 총정원은 98명이다.
정원 배정을 가장 적게 받은 곳은 차의과대로 2027학년도 2명이 증원돼 총정원은 42명이 된다. 2028~2031학년도에는 매년 3명씩 증원된다.
권역별 의대 증원 규모를 보면 강원은 2027학년도에 4개 의대에서 총 63명의 증원이 이뤄진다. 가톨릭관동대 6명, 강원대 39명, 연세대 미래캠퍼스 11명, 한림대 7명이다. 2028~2031학년도 증원폭은 가톨릭관동대 8명, 강원대 49명, 연세대 미래캠퍼스 14명, 한림대 8명이다.
경기·인천은 5개 의대에서 24명이 증원된다. 가천대 7명, 성균관대 3명, 아주대 6명, 인하대 6명, 차의과대 2명이다. 2028~2031학년도 증원 규모는 가천대 9명, 성균관대 4명, 아주대 7명, 인하대 7명, 차의과대 3명이다.
광주 권역에선 2개 의대에서 50명의 증원이 이뤄진다. 전남대 31명, 조선대 19명이다. 2028~2031학년도에 전남대는 38명, 조선대는 24명이 증원된다.
대구·경북은 5개 의대에서 정원 72명이 증가한다. 경북대 26명, 계명대 15명, 대구가톨릭대 13명, 동국대 WISE캠퍼스 5명, 영남대 13명이다. 2028∼2031학년도 증원 규모는 경북대 33명, 계명대 19명, 대구가톨릭대 16명, 동국대 WISE캠퍼스 6명, 영남대 16명이다.
대전·충남에선 5개 의대에서 72명의 증원이 이뤄진다. 2027학년도 증원 폭은 건양대 6명, 단국대(천안) 15명, 순천향대 18명, 을지대 6명, 충남대 27명이다. 2028~2031학년도엔 건양대 8명, 단국대(천안) 18명, 순천향대 23명, 을지대 8명, 충남대 33명이다.
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선 의대 6곳에서 97명이 증원된다. 2027학년도 경상국립대 22명, 고신대 7명, 동아대 17명, 부산대 31명, 울산대 5명, 인제대 15명이다. 2028~2031학년도엔 경상국립대 28명, 고신대 9명, 동아대 21명, 부산대 38명, 울산대 6명, 인제대 19명 증원된다.
전북에선 원광대 17명, 전북대 21명이 증원돼 총 38명이 늘어난다. 2028~2031학년도 증원 규모는 원광대 21명, 전북대 27명이다.
제주에선 제주대 정원이 28명 증가한다. 2028∼2031학년도엔 35명 증원된다.
충북에선 의대 2곳에서 46명이 증원된다. 2027학년도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7명, 충북대 39명이다. 2028∼2031학년도엔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9명, 충북대 49명 증원된다.
24일까지 사전 통지 의견 접수…5월 마무리
증원분은 권역별 의료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 배정됐다. 앞서 지난달 11일 복지부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을 교육부에 통보했다. 이후 교육부는 27일까지 각 대학들로부터 정원 조정 신청서를 제출 받아 전문가로 꾸린 정원 배정위원회를 구성해 대학별 정원 배정 심사를 진행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4·25학번 중첩에 따른 교육 상황에 관해 염려가 많은 점을 알기에 대학별 교육 여건과 개선 계획을 중점으로 수차례 논의했다”며 “또 각 의대가 지역 의료 인력 양성이라는 사회적 책무성을 이행하도록 향후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사전 통지’인 만큼 이날 각 의대에 통보된 정원 배정안은 향후 의견 제출, 이의 신청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대학은 오는 24일까지 사전 통지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 교육부는 제출된 의견을 검토해 이달 중 대학별 정원을 통지하는데, 이 역시 30일간의 이의 신청 기간이 주어진다.
이후 4월 중 대학별 의대 정원이 최종 확정되면 대학은 5월 안으로 학칙 개정과 2027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5월 말까지 변경된 모집인원을 심의·조정하고 그 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하면 2027학년도 의대 증원 절차는 마무리된다.
의대 교육 인프라 확충…‘더블링’ 문제 해소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에 맞춰 교육 인프라 확충을 추진한다. 국립의대 시설 개선 예산은 2025년 90억원에서 2026년 290억원으로 확대되고, 기자재 확충 예산도 76억원에서 94억원으로 늘어난다.
사립의대에는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융자를 지원하고, 향후 정원 확정 이후 대학별 투자 계획을 조사해 정부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대학별 교원 확충 계획을 평가에 반영해 교육 인력 확보도 유도할 방침이다.
의대 교육과정은 지역의료 체계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정부는 대학병원 중심의 실습 구조를 개선해 지방의료원과 보건소, 지역 병·의원 등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임상실습이 가능하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의대 소재 병원이 아닌 수도권 병원에서 실습하는 문제도 개선 대상이다.
대학병원의 교육·연구 역량 강화도 추진된다. 국립대병원 지원 예산은 2025년 1170억원에서 2026년 1284억원으로 확대된다. 모든 국립대병원에는 모의 임상교육을 위한 임상교육훈련센터가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의대 정원 확대 과정에서 제기된 24·25학번 동시 교육 이른바 ‘더블링’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현재 의대 재적생 7634명 가운데 6048명(79.2%)이 재학 중이며, 대학들은 통합수업이나 분반수업 등을 통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의사 국가시험과 전공의 수련 단계에서 24·25학번이 동시에 진입하는 상황을 고려해 전공의 정원 조정 등 수련체계 개선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이제 우리의 의학교육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가져온 커다란 사회적 갈등과 혼란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며 “지역의사제 도입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4·25학번 학생들이 학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대학별 소통협의체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면서 “정부는 의학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우수한 의료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의대 교육 여건을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