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환자, 5년 내 지방간 위험 2배…치료 후 대사관리 필요

갑상선암 환자, 5년 내 지방간 위험 2배…치료 후 대사관리 필요

기사승인 2026-03-18 09:30:08
박경식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제공

갑상선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암 경험이 없는 일반인보다 5년 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식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교수와 조영빈 박사 연구팀은 전국 단위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해 갑상선암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사이의 양방향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Cancer에 게재됐다.

그동안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단방향 관계가 주로 논의돼 왔다. 이번 연구는 반대로 갑상선암 자체가 지방간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이 갑상선암 환자를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지방간 발생 위험은 대조군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료 과정에서의 호르몬 변화와 대사 불균형이 간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체질량지수(BMI)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BMI가 증가할수록 지방간 발생 위험이 선형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갑상선암 환자에게 체중 관리는 단순한 건강 관리가 아니라 합병증 예방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을 시사한다.

갑상선호르몬제인 레보티록신의 누적 복용량도 위험에 영향을 미쳤다. 저용량 복용군에서는 지방간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적정 용량 이상에서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아지는 양상이 관찰됐다. 호르몬 수치의 정교한 조절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암 치료 이후 대사질환 관리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암이 완치율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치료 이후에도 장기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경식 교수는 “갑상선암 환자는 암 치료뿐 아니라 지방간과 같은 대사질환 관리가 필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한 연구”라며 “정기적인 간 초음파 검사와 간 수치 확인을 통해 지방간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호르몬 용량 유지와 체중 조절이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