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컵라면을 끓여온 여자 비서관에게 화를 내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김 지사가 차기 대선 후보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거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비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김동연 격노 그 이유는’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SNS에 영상을 게시했다. 한 여자 비서관이 회의 때문에 점심 식사를 거른 김 지사를 위해 컵라면을 끓여오자 호통을 치는 모습이 담겼다. 김 지사는 해당 영상에서 “대한민국 경제 미래 축은 여성인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이런 룰을 깨자”고 지적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22만 회를 기록했고, 5700여개 좋아요가 달렸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같은 영상은 조회수 26만회, 7000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꼭 돼야 한다”, “이 분을 대통령으로”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이재명은 할 수 없는 것들”이나 “이재명 비서는 배달 맛집 픽업해서 집 앞까지 셔틀하는...” 등의 댓글이 일부 있었다. 이는 이재명 전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가 최근 수사를 받고 있는 일부 갑질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씨는 이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할 때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하던 지난 2021년 8월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당 인사들에게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를 경기도 법인카드로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이 전 대표 경기지사 시절이었던 지난 2018~2021년까지 법인카드로 음식값을 지불하는데 관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는 조명현씨가 지난 2022년 1월 김씨가 별정직 공무원을 시켜 사적 물품을 관사나 저택으로 사오게 하는 등의 ‘갑질 행위’에 대해 권익위원회에 공익 신고를 하면서 제기됐다.
다만 정치권에선 차기 대권으로 연결짓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나의 일화만으로 김 지사와 이 전 대표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런 일화 하나를 곧바로 차기 대선으로 연결짓는 건 일종의 정치 과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