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명 싣고 지구 5만 바퀴 돈 서울 지하철, ‘50살’ 기념 전시 [가봤더니]

800억명 싣고 지구 5만 바퀴 돈 서울 지하철, ‘50살’ 기념 전시 [가봤더니]

기사승인 2024-08-08 16:11:29
서울 지하철 1호선 개통식 현장 포토존. 사진=이예솔 기자

오는 15일은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이다. 서울 지하철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서울 지하철은 50년간 800억명을 수송했다. 운행 거리로는 지구 5만 바퀴를 돈 셈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서울의 지하철’ 특별전은 총 3부로 나뉜다. 오는 9일부터 11월 3일까지 개최된다. ‘땅속을 달리는 열차’에서는 우리나라 최초 지하철 탄생부터 지하철을 구성하는 부품과 기술 등을 다룬다. ‘레일 위의 서울’은 지하철 도입으로 인해 달라진 서울 교통체계와 생활 문화를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오늘도 지하철을 탑니다’에서는 지난 50년간 지하철을 움직인 사람들과 이동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입구로 들어서면 1970년 양택식 당시 서울시장이 서울 지하철 수준점을 설정하는 모습이 보인다. 서울 지하철 개통 역사의 첫 번째 장이다. ‘지하철을 건설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일각의 반대에도 당시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는 교통난 해결을 위해 큰 도전을 결심했다. 1960년대 본격적인 지하철 건설 논의가 오갔다. 경제적‧기술적 어려움이 많았지만, 난항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한 곳에 담았다. 한편에는 서울 지하철 1호선 개통식 현장도 포토존으로 마련됐다.

서울 지하철 내부 포토존. 사진=이예솔 기자

지하철 2~4호선 건설 과정과 지하철이 몰고 온 서울의 새로운 생활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교통수단에서 나아가 만남의 장소이자 사회적공간이 된 지하철이다. 지하철 이용 승객 편의를 위해 비치됐던 시계, 광고 포스터, 신문 등은 반세기 동안 지하철과 함께한 서울 역사를 한눈에 보여줬다. 박물관 곳곳에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지하철 내부 모양의 포토존은 폐차차량에서 공수해 온 부품으로 만들었다.

주요 전시 자료는 지하철 건설의 시작을 상징하는 ‘보신각 수준점 타정 망치’ 지하철 1호선 ‘종로선’ 개통 기념 승차권과 우표, 각종 열차 부품과 지하철역 자료 등이 있다.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퀴즈 게임과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다. 지하철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지하철에 서울에 미친 영향을 주제별로 심도 있게 조명한 학술대회도 다음 달 6일에 열릴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이라는 큰 분기점을 맞아 지난 여정을 기억하고 나누는 전시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시민의 추억과 지하철 현장의 모습을 담아 모두가 함께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이번 전시가 축제의 장이자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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