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치료제와 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정부는 치료제 공급 주기를 늘리고 진단키트 유통 상황을 살피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9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안전부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최근 증가 추세인 코로나19 유행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4주 동안 입원환자 수는 7월 2주차(7월8일~13일) 148명에서 8월 1주차(8월4일~8일) 861명으로 713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1만2407명 중 65.2%(808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64세 18.1%(2251명), 19~49세가 10.3%(1283명)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가 급증하면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사용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주간 치료제 사용량은 6월 4주차(6월23일~29일) 1272명분에서 7월 5주차(7월29일~8월3일) 4만2000명분 이상으로 확대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치료제 수급 불안이 발생한 경우가 있다”며 “시·도 주관 아래 지역 내에서 유동적으로 활용 가능한 수급 관리 물량을 지자체에 추가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1주부터 수요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치료제의 공급 주기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변경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질병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치료제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급량을 적절히 조정하고 있으나 개별 약국과 병원의 공급량은 해당 기관의 실제 사용량, 보유량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만큼 요청량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기공급 물량이 도착하기 전에 치료제 부족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소재지의 보건소를 통해 수급관리 물량을 추가 공급받을 수 있다”며 “치료제를 추가 구매해 8월 안에 신속히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국, 편의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지난달 자가검사키트 매출은 전월 대비 221.1% 신장했다. 특히 이번달 1~5일까지의 판매고는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1308.2%나 뛰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부 편의점은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품귀현상을 겪는 곳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가검사키트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자가검사키트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그간 국내 제조업체들은 생산을 축소해 왔으나 다시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8월 내 약 500만개 이상의 자가검사키트를 생산·공급할 예정”이라며 “국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들의 생산시설·기술·능력은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약국,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자가검사키트의 유통 상황을 상시 점검하겠다”며 “자가검사키트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