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실전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9월과 10월 두 번의 모의평가 밖에는 남지 않았다. 그 중 더욱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9월 모의평가’다. 왜냐하면, 9월 모의평가(이하 모평)는 졸업생과 함께 치르면서 전 범위를 대상으로 하는 첫 모의평가이자, 수시 원서 접수 전에 치르는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에 대입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9월 모평의 의미와 모평 이후 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진학사가 짚어보았다.
9월 모평이 중요한 이유
① 실제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
9월 모평이 중요한 이유는 시험에 응시하는 응시자 구성이 수능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교육청 주관의 모의평가는 고3 수험생 사이에서의 결과만을 확인할 수 있으나, 9월 모의평가는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졸업생들이 함께 시험 치르기에 실제 수능과 유사한 응시자 구성 속에서 본인의 위치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물론 6월 모평에도 졸업생이 응시했으나, 9월 모평에 더 많은 졸업생이 응시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올해는 의대 증원의 여파로 경쟁력이 우수한 졸업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9월 모평의 의미가 크다.
또한 시험 출제 범위도 수능과 동일하다. 그 동안의 모의평가는 수학 선택과목 및 과학탐구Ⅱ 출제 범위가 전 범위가 아니었으므로, 일부 학생들은 성적이 다소 과대평가되었을 수 있다. 따라서 출제 범위, 응시자 구성, 출제 경향 등에서 수능과 가장 유사한 9월 모평은 현 시점에서 자신의 위치를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다.
② 수시 지원 전략의 주요 기준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둔 지금, 많은 학생들이 수시에서 지원할 대학과 전형, 모집단위를 결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수능 성적에 따라 전략을 달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전형의 경우, 이에 따라 합격 가능성은 물론 지원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9월 모평은 수시 지원의 최종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9월 모평 성적이 우수하다면 정시에서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므로, 수시 지원 대학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 반면, 9월 모평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수시에서 안정 지원 위주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③ 수능 대비 학습의 길잡이
실제 수능 성적은 9월 모평 성적보다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실제 수능이 주는 긴장감은 평소 연습에서 느끼는 것과 차이가 커서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9월 모평 결과에 자만하거나 주눅들기 보다는 이후의 학습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길잡이로 삼아야 한다.
9월 모의평가 이후의 학습 전략
시험이 끝난 후에는 단순히 점수에 집중하기보다, 결과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면 실전 연습을 더 해야 하고, 특정 단원이나 유형에서 취약한 점이 드러났다면 그 원인을 찾아 개념 보충과 문제풀이 양을 늘려야 할 것이다. 또한 본인의 목표에 맞추어 학습 전략을 달리 세우고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면, 수시 수능최저기준 충족을 목표로 삼을 것인지, 정시 지원 비중을 더 두고 준비할 것인지에 따라 다른 학습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모든 과목을 무리하게 공부하기보다는, 향상 가능성이 높은 2~3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
① 상위권 학생들은 기출문제와 EBS 연계교재 공부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수능에 대비할 시점이다. 다양하고 많은 분량의 문제를 풀이하면서 문제 풀이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단순히 문제를 풀이하고 오답을 정리하는데 그치기 보다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간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수능은 단순히 정답을 찾는 능력을 시험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 내에 정답을 찾는 것을 테스트하기 때문에 평소에 일정 시간을 정하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며 이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제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평이한 문제도 실수 없이 풀이할 수 있도록 전체 문항을 고르게 풀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② 중위권 학생들이라면 먼저 본인이 부족한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본인이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 부족한 영역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틀리고 성적이 오르지 않게 된다. 먼저 본인에게 취약한 범위를 확인하고, 개념 이해를 확실히 하도록 하자. 개념 정립을 위해 인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념 정리가 끝난 후에는 EBS 연계 교재나 수능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수능 유형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리하게 여러 교재를 활용하기보다는, 1~2권의 교재라도 틀린 문제를 여러 번에 걸쳐 다시 풀어 보면서 완전히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③ 하위권 학생들은 중위권 학생들과 달리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수시의 수능최저학력기준 뿐만 아니라 정시에 있어서도 모든 영역을 다 반영하지 않고 일부 영역만을 활용하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이다. 너무 늦었다고 초조해하거나 수능을 포기하기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 개념이해부터 단계를 밟아 나갈 필요가 있다. 개념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실력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단원별 주요 개념부터 하나씩 정리하고, 수능 연계 교재의 해당 파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비교적 쉽게 출제되는 범위를 먼저 학습하고, 점차 학습범위를 넓혀 나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9월 모의평가는 수시와 정시 지원 전략 및 학습 전략을 세우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실전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실제 수능 성적이 9월 모의평가에 비해 더 좋은 경우가 많지 않으므로, 수능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본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며 자신에 맞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